
HEART TO HEART
Walk Gently 창립자 Cole Sparrow-Crawford와의 대화
아웃도어 산업에는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최고가 되는 것’을 중시하는 식민주의적 사고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변화는 더디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Walk Gently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Cole Sparrow-Crawford는 이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Walk Gently는 원주민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작품과 이야기를 그들 자신의 목소리와 관점으로 소개하며, 이들을 기리고 조명하는 플랫폼입니다.
Cole과 함께 Walk Gently 플랫폼과 아웃도어 산업, 그리고 Arc’tery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xʷməθkʷəy̓əm(Musqueam) 원주민 공동체 출신 디자이너이자 Walk Gently 창립자 Cole Sparrow-Crawford
Walk Gently와 Arc’teryx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데 이 파트너십이 어떤 힘이 되어주었나요?
처음부터 핵심은 공동체와 소통이었습니다. 저는 Arc’teryx 경영진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고, 그들은 제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었습니다. 또한 Walk Gently를 더 널리 알리고, 원주민의 이야기와 디자인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반과 자원을 제공해주었습니다.
Arc’teryx가 원주민 영토에서 시작된 브랜드이고, 이제는 코스트 마운틴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그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진전은 경청하고 배우며,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서 이루어졌습니다. 브랜드 구성원들이 기꺼이 배우고 이해하려 하고, 때로는 불편할 수 있는 대화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이죠. 우리는 어떻게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이 땅을 존중하며 걸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이 땅에서 책임감 있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을까?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원주민의 전통과 창의성, 디자인이 플랫폼의 의사결정을 이끌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안에서 원주민의 이야기를 더욱 중심에 두는 것이죠. Arc’teryx 역시 이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데 저만큼이나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마치 하나의 자일로 연결된 팀처럼 느껴집니다.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Walk Gently의 철학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브랜드 안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고 느껴요.
그렇다면 이러한 방향성은 메시지에 어떻게 반영되나요?
이건 파트너십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협업 방식에서 가장 큰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합니다. 마치 진실과 화해가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원주민과 비원주민이 함께 모여 공통의 가치를 함께 대변하고, 더 나아가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죠.

səlilwətaɬ(Tsleil-Waututh) 원주민 공동체 출신 Walk Gently 앰배서더 Jonas Jones의 삼나무 조각 작업
Arc’teryx는 Walk Gently 플랫폼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요? 또 Walk Gently와 브랜드가 서로 자연스럽게 맞물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 플랫폼을 브랜드에 어떻게 녹여내고 있나요?
바로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지원과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원주민 공동체를 제대로 대변하고, 그들이 직접 참여해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저는 제가 제 문화를 대표하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플랫폼은 원주민이 살아가는 모든 산악 지역은 물론 그 너머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그들의 목소리가 더 널리 들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Walk Gently의 핵심입니다.

Sḵwx̱wú7mesh(Squamish) 원주민 공동체 출신 Walk Gently 앰배서더 Myia와 Tess Antone의 연어 가공
다른 원주민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나요?
한 가지 쉬운 예는 공동체를 있는 그대로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Walk Gently의 모든 사진과 영상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우리 공동체의 친구와 가족들입니다. 이들은 그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죠. 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Walk Gently의 로드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원주민 크리에이터들이 이 플랫폼과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해왔습니다. 동시에 브랜드 내부의 원주민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른 원주민 크리에이터와 사업가들이 정규직, 파트너십, 일회성 드롭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에 참여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누가 아웃도어에 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또한 원주민은 언제나 이 땅에서 살아왔고, 기능성 디자인을 만들어왔으며, 이 땅을 존중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Arc’teryx 랜딩 페이지와 소셜 채널,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 원주민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 그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방향을 잡고 서로 다른 원주민 공동체와 문화의 미묘한 차이까지 조명할 수 있습니다. Walk Gently는 결국 공동체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브랜드가 가진 가능성이 실제로 구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그들의 목소리를 더 널리 전하는 역할을 하면서, 각 공동체를 사람과 사람의 관점에서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xʷməθkʷəy̓əm(Musqueam) 원주민 공동체 출신의 Walk Gently 앰배서더 Vivian Mearns Notaro의 삼나무 엮기 작업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과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Arc’teryx와 Walk Gently가 잘하고 있는 일의 핵심은 아웃도어 커뮤니티와 깊이 교류하고 그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하나의 캡슐이나 컬렉션을 넘어서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아티스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갤러리 전시나 영화가 될 수도 있겠죠. 그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넘어 변화가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Arc’teryx는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요?
브랜드 안에서는 무엇보다 함께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변화를 밖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아웃도어는 특권을 누리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속하는 영역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원주민은 그런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저는 누구나 아웃도어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고, 우리는 자연의 일부니까요. 자연과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경계가 없습니다. Walk Gently를 통해 이어져 왔고 이제는 Arc’teryx에서도 전해지고 있는 메시지와 목소리는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향해 건네는 하나의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제품을 넘어서는 무언가인 것이죠.
Arc’teryx 같은 브랜드에서 우리 원주민이 대변되고 있다는 느낌은, 누가 아웃도어를 누리고 그 안에 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꿉니다. 사람들이 아웃도어와 맺는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지죠. 첫 번째 컬렉션이 좋은 예입니다. 그 컬렉션이 우리 공동체에 미친 영향은 정말 컸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통해 우리 원주민이 전 세계적으로 대변되는 것은 새로운 세대가 이 땅과의 연결을 발견하도록 영감을 줍니다. 이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웃도어에서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고, 식민주의적 구조와 ‘아무도 없는 오지’라는 관념에 거리감을 느껴온 모든 사람이 Walk Gently를 통해 영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아웃도어 커뮤니티와 제품을 넘어 생각하려면 모든 것을 보다 총체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을 지키는 편에 설 것인가? 우리는 땅을 존중하고 돌보며 지키는 공동체가 되고 싶습니다. 이는 원주민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에 본질적으로 자리한 가치입니다. Walk Gently의 영향력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공동체에 다시 투자하고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플랫폼이라는 데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자신의 구매가 가진 힘을 알리고, 그 구매의 힘이 원주민 공동체에 직접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우리 공동체와 원주민에게는 이런 지속적인 노력과 원주민이 제대로 대변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대화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꼭 대화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얻고 있는 것은 존중이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사람들이 원주민인 저를 어떻게 대하는지 직접 느끼는 것이죠. 저 역시 제 자신과 제 문화를 조금 더 존중하게 되었고, 이런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ḵwx̱wú7mesh(Squamish) 원주민 공동체 출신 Leigh Joseph와 Salia Joseph
당신은 조직의 리더들과 직접 논의에 참여하며 의견을 내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그런 변화를 우리의 메시지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그리고 전반적인 대표성에서 직접 보고 느낍니다. 정말 인상적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실천해 나갈 계획인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Walk Gently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바로 그 질문을 저는 계속해서 리더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Walk Gently 플랫폼을 어떻게 계속 성장시켜 나갈지, 그리고 그 성장이 브랜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아웃도어를 정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는 않은가?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최고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지는 않은가? 저는 이런 철학적인 질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이런 질문들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원주민과 Walk Gently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과거의 브랜딩 방식은 우리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저 역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Walk Gently의 브랜딩이나 메시지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저 역시 열린 마음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원주민과 비원주민 모두가 이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진실과 화해입니다.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함께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Arc’teryx Climb Academy Sḵwx̱wú7mesh 참가자들
변화가 계속 이어지려면, Arc’teryx와 비원주민 아웃도어 커뮤니티는 어떻게 참여하고 귀 기울여야 할까요?
사람마다 접근하는 방식도, 이해의 정도도 모두 다릅니다. Walk Gently와 이 땅, 그리고 이 나라와 맺는 관계 역시 자신이 세계 어느 지역에 있는지, 또 식민주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식민주의적 구조가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다릅니다. 사고방식은 물론,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참여하는지에도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죠.
비원주민 공동체에 바라는 것은 기꺼이 이 과정을 거치며 배우고, 자신의 생각과 믿음에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Arc’teryx 장비를 입고 클라이밍이나 하이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곳의 역사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그곳에서 보이는 태도와 행동에도 드러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 존재해 온 모든 것을 어떻게 제대로 존중할 수 있을지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원주민에게도 똑같이 이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각자의 여정에서 다른 지점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에게 이런 과정을 함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이라고 해도 자신의 원주민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거나, 이런 대화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플랫폼을 모두에게 열어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문화와 멀어져 있는 사람에게도, 당신에게도, 아웃도어 업계에도,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요. 이 땅과 그 역사, 그리고 태고적부터 이 땅에 자리해 온 사람들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생각해볼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원주민과 비원주민이 함께 이 과정을 이어가고, 우리의 선조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존중하며 계속해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한, 우리는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미래를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xʷməθkʷəy̓əm(Musqueam) 원주민 공동체 출신 Larissa Grant와 Faith Sparrow-Crawford
북미 원주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원주민의 정체성과 관점을 알리는 일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Walk Gently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하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전 세계 사람들이 원주민의 정체성과 관점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웃도어 산업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도, 원주민에게도,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에게도요.
Arc’teryx는 이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결국 사람에 관한 일이니까요. 비즈니스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일이 끝난 뒤에도 이것은 여전히 제 삶의 일부이고, 일터 밖에서도 계속 마주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 점을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바로 거기에서 특별한 무언가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